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쉽게 말해 집중력이 약하거나 너무 산만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성인이 돼도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의 특징
ADHD를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할 때 쉽게 딴생각이 나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을 듣거나 업무를 할 때 금방 지루해지기 때문에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또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고 말을 끊거나, 줄을 기다리지 못하거나, 참을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뭔가를 해버리는 것도 여기 해당합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손발을 움직이거나, 자꾸 자리를 뜨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인데, 성인이 되면 이러한 증상들은 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표출되는 증상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다를 수 있는데 여자아이의 경우 조용한 ADHD가 더 많습니다. 조용한 ADHD의 경우 과잉행동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이의 바른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ADHD를 가진 사람의 심리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내가 왜 이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ADHD를 가진 것을 모르는 경우에 이러한 생각들은 더 쉽게 좌절감으로 이어지고는 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니까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게으른 건가?”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므로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짜증이나 불안감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뭔가를 끝내야 하는데 집중이 안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많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래서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것은 긍정적인 점입니다. 틀에 박힌 것보다는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다양성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이 많은 특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예민해질 수도 있습니다.
* ADHD는 병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ADHD의 특성이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반대로 강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집중력이 짧은 대신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강합니다. 충동적인 성향은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성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에 창조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ADHD는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와 ADHD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ADHD 특성과 한국 사회의 특성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알아봅시다.
한국사회와 ADHD
- 한국은 집중력과 인내심을 강조하는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ADHD는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고, 가만히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환경이 ADHD를 가진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또 한국 교육의 성적 위주의 평가에서는 학생의 창의적이거나 독특한 표현 방법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 한국의 학원 문화는 반복적인 학습과 긴 학습 시간을 학생들에게 요구합니다. 집중 시간이 길지 않은 ADHD 학생들에게 이러한 학원 문화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한국은 경쟁이 심화한 사회입니다. 학업, 취업, 직장 생활 모두 높은 경쟁을 요구합니다. ADHD는 시간 관리나 조직적인 업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주의나 부모의 높은 기대는 실수가 잦고 마감 기한을 지키기 어려운 ADHD를 가진 사람들을 “게으르다”라거나 “노력하지 않는다”고 오해합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한국은 규율과 질서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ADHD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은 이런 문화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회식 문화와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회사 방침은 소통이나 팀 작업이 힘들 수 있는 ADHD를 가진 사람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 남의 시선에 예민한 한국 사회에서 ADHD 아동은 자기도 모르게 산만해 보이거나 행동이 튀어서, 주변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이나 눈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문제아로 낙인이 찍힐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은 ADHD 아동과 그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ADHD에 대한 편견
ADHD는 여전히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는 특성으로, 이를 게으름이나 태도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를 인정하고 치료받는 것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ADHD 당사자들이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치료를 받더라도, 학교나 직장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ADHD를 가진 사람에게 잘 맞는 직업
-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직업: ADHD는 창의력과 즉흥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서, 틀에 박힌 일보다는 자유롭고 유연한 일이 잘 맞습니다. 디자인과 예술 분야 즉 그래픽 디자이너, 웹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음악가, 작가, 화가, 배우, 영상 제작자 등의 창조적인 직업이 ADHD의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광고 마케팅, 콘텐츠 크리에이터, 브랜딩 전문가도 추천할 만한 직업입니다.
- 활동적이고 움직임이 많은 직업: 가만히 앉아있는 걸 힘들어하는 ADHD 특성 때문에 활동적인 직업이 잘 맞습니다. 운동 관련 직업 즉 운동선수, 피트니스 트레이너, 체육 교사나 의료·응급구조 분야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물리치료사도 좋습니다. 여행 관련 직업도 잘 맞습니다. 여행 가이드, 사진작가, 기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변화가 많고 도전적인 직업: ADHD는 지루함을 싫어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도전이 있는 직업을 선호합니다.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거나 기획자로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IT 개발자도 나쁘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머, UX/UI 디자이너 등의 직업은 좋아하고 잘 맞는 일에 폭발적인 집중력을 가지는 ADHD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또 의외로 판매나 영업직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 문제를 해결하거나 즉각적인 성과를 보는 직업: ADHD의 충동적이고 빠른 결단력은 문제 해결 능력으로 활용될 수 있고 이러한 특성은 뛰어난 성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이 이러한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합니다.
-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직업: 요리사, 바리스타가 일하는 주방이나 카페는 다양한 일들이 동시에 이뤄지고 역동적입니다. 돌발 상황이 일어나거나 한꺼번에 많은 일이 몰려오기도 하는 이런 환경은 ADHD 특성이 강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ADHD에 맞는 직업이라도 과도한 스트레스나 시간 관리가 중요한 직업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ADHD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ADHD를 약점으로 보기보다, 자신의 강점과 에너지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게 중요하고 회사도 이러한 특성의 사람을 배척하기보다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뛰어난 성과로 돌아올 수 있기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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